온갖 꽃이 일시에 핀다는 뜻으로, 갖가지 학문(學問)이나 예술(藝術)이 함께 성(盛)함의 비유(比喩)

누구든 자기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다는 뜻으로 쓰인 중국의 정치구호. 

 
 '온갖 꽃이 같이 피고 많은 사람들이 각기 주장을 편다'는 말이 있다. 1956년 당시 중국공산당 선전부장인 루딩이[陸定一]가 한 연설에서 쓴 말이다. 즉, 마르크스주의는 다른 사상과 경쟁하는 속에서 지도적 위치를 차지하여야 하는 것이 마땅하며, 처음부터 유일하고 절대적인 사상으로 강요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하는 등 획기적인 사회주의 문화정책을 표방하였다.

문학대혁명 때는 이 정책이 부르주아지 자유주의라고 규탄당하면서 루딩이도 비판당하였다. 1976년 4인방이 체포·실각된 후 문예·학술 분야에서는 '백화제방 백가쟁명'이 한때 장려되었고, 1978년 3월 채택된 중국 헌법에서는 "국가는 백화제방 백가쟁명의 방침을 실천함으로써 예술발전과 과학발전을 촉진하고, 사회주의 문화번영을 촉진한다"(제14조)고 명기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백화제방 백가쟁명의 방침은 그때 그때의 정치적 상황에 따라 변화되는 정치적 책략에 불과하였다. 1978년 이 정책을 명문화시킨 것은 당시 덩샤오핑[鄧小平]이 문혁파의 세력을 완전히 제압하지 못한 상황에서 문혁파를 제거할 목적으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정치투쟁의 방편으로 이용하였으나, 실권을 장악한 후인 1982년 12월 채택한 헌법에서는 이 조항을 삭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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