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 미국 대선 이슈로'태아 장기매매' 의혹 추가 폭로

 

연합뉴스 2015/08/13

 

 

낙태 문제가 미국 대선판 주요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태아 장기매매 의혹에 휩싸인 낙태 찬성단체 '플랜드 페어런트후드'(Planned Parenthood)에 대한 미 연방정부의 자금지원 중단 문제를 놓고 민주, 공화 양당 대선후보들이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는 가운데 12(현지시간) 관련 의혹이 추가로 폭로되면서 이를 둘러싼 논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낙태 반대단체인 '시티즌스 포 메디컬 프로그레스'(Center for Medical Progress)는 이날 플랜드 페어런트후드의 태아 장기매매 의혹을 뒷받침할 관계자 인터뷰가 담긴 동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10분 길이의 이 동영상에서 자신을 플랜드 페어런트후드 협력회사의 실험실 직원이었다고 밝힌 홀리 오도넬은 "내 동료 직원들이 연구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적출된 태아의 신체 일부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해당 여성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도넬은 "동료들은 원하는 것(태아 장기)을 그냥 얻었고 해당 엄마들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오도넬은 플랜드 페어런트후드의 한 의사가 낙태 시술로 큰 명성을 얻었다고도 주장했으나, 이 의사의 신상은 스크린샷 이미지로만 등장해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동영상에는 몇몇 여성들이 플랜드 페어런트후드 클리닉으로 들어가는 장면도 나오지만, 이들의 얼굴은 공개되지 않았다.

 

시티즌스 포 메디컬 프로그레스는 앞서 지난달 의학연구 목적의 구매자를 가장해 낙태 관련 회의에 참석해 회의 내용을 비밀 녹화한 뒤 이중 일부를 폭로했다. 앞서 공개된 5개의 동영상에는 플랜드 페어런트후드 관계자가 적출된 태아의 신체 일부를 처리하는 언급이 나오지만, 이 단체는 "영상이 심각하게 편집돼 의미를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실체적 진실 여부와 관계없이 이 논란은 정치권으로 옮겨붙었다.

 

공화당은 플랜드 페어런트후드가 연방 정부의 자금지원을 받는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내년도 예산안에서 즉각 삭제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일부 강경파들은 민주당이 반대할 경우 연방정부 '셧다운'(부분업무정지)까지 감수하면서 예산지원 중단을 관철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특히 공화당 내 지지율 1위인 도널드 트럼프까지 이 구상을 지지하고 있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을 비롯한 상당수 후보 역시 셧다운에 동의하지는 않더라도 플랜드 페어런트후드 자금지원 자체에 대해서는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물론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공화당의 이 같은 비판이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반격하고 있다. 민주당 강경파 일각에서는 '여성에 대한 전쟁 선포'라고까지 얘기하고 있다.

 

민주, 공화 양당 지도부와 더불어 두 당의 대선후보들까지 논쟁에 휩싸이면서 낙태 문제는 대선 내내 이슈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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