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발달이 '일벌레' 만든다 [한국경제 2007-05-24]

기술 발달과 글로벌라이제이션 진전 등으로 일벌레들이 점점 늘고 있다.

고소득자의 60%가량이 주당 50시간 이상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가 소득이 상위 6%에 속하는 고소득 계층 15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0%는 일주일에 50시간가량 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USA투데이가 23일 보도했다.

35%는 일주일에 60시간 이상 일하고 있으며 80시간 이상 일하는 사람도 10%에 달했다.

출퇴근 시간을 한 시간으로 계산했을 때 주당 60시간 일하려면 오전 7시에 출근해 오후 9시에 퇴근해야 한다.

하버드 비즈니스는 이런 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면 고소득자의 20%가 일에 빠진 일벌레(workaholic)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들 일벌레 중 48%는 주당 근로시간이 5년 전보다 16.6시간이나 늘었다.

이들은 주로 대기업과 월가 금융회사나 언론사에 근무하는 사람들이며 변호사와 회계사 중에서도 일벌레들이 많았다.

조사에 응한 사람은 모두 급여생활자들로 25~34세인 사람들은 연봉 75000달러 이상,35세 이상은 10만달러 이상 받고 있다.

이처럼 일벌레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기술 발달로 일하는 영역의 구분이 무너지면서 사무실 밖에서도 일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게 첫 번째 요인으로 꼽혔다.

노트북PC와 휴대폰,블랙베리 등으로 언제 어디서든지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글로벌라이제이션 진전으로 낮밤을 가리지 않고 일해야 하는 회사가 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됐다.

아울러 치열해지는 경쟁으로 맡은 영역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많은 사람들을 일벌레로 만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벌레들 중 상당수는 집에서도 별도 공간을 만들어 놓고 틈만 나면 노트북PC와 씨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후다 보렌스타인씨(35)는 현재 하루 평균 12시간 일하고 있다.

주말에도 별도 공간에 틀어박혀 12시간씩 일해 부인과 자녀들로부터 따돌림을 받고 있다.

일벌레들은 지난친 일로 인해 건강에 이상을 느끼고 있으며 가족 관계에도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자신들의 성취욕과 높은 보수에 대한 욕구가 점점 더 일에 탐닉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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