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글은 이영돈pd의 끼워맞추기식 취재로 피해를 입은 요거트집 주인의 글




제가 또 이렇게 글을 쓰게 되는군요 .

서울에서 작은 요거트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혹시 제가 쓴 글을 보신분들은 아시겠죠 ㅡ 맛집방송 촬영에 대한 글을 썼습니다 .

저는 방송 촬영 안합니다 ..

이영돈pd역시 촬영 요청이 왔으나 하지 않았습니다 .

그릭요거트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것 같아 설명도 잘 해드렸습니다만 촬영은 원하지 않는 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 한국에 제대로 그릭요거트 첨가물 없이 발효시키는 업체는 저희 밖에 없다면서 계속 촬영 요청 주셨지만 여러번이나 고사했습니다 .

여기서 잠깐 설명을 드리면 저는 유니드마이요거트 란 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6년 전부터 요거트샵을 운영하고 있고 그 요거트는 저희 이모부님께서 8년째 만들고 계십니다 . 누구보다 정직하고 느리게 말입니다 .

유기농 우유만 농축해서 그리스식 수제 요거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 당연히 그릭요거트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산양유 보다는 유기농상하목장우유를 두배 농축해서 발효시키고 있습니다 . 저희 요거트는 가당 , 무가당 두가지가 있습니다 . 가당도 일반 설탕이 아닌 유기농 설탕을 아주 조금 첨가합니다 . 가당과 무가당의 칼로리 차이가 9칼로리 밖에 안 날 정도로요 .

여튼 저는 제 요거트 매일 먹고 있습니다 .

맛있으니까요 . 잘 만들었으니까요 .

누구보다 제가 잘 아니까요 .

우리 요거트 흠을 잡는다면 가격이 비쌉니다 . 우유가 엄청 비쌉니다 .

그렇지만 가격에 가장 합당한 요거트 입니다 .

다른 요거트 열개 아니 스무개 드실 거 하나만 드셔도 될 수 있게끔 만들었으니까요 .

다행히 지금까지 알아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어려운 경기속에서도 힘들게 버티고 있었습니다 .

그런데 오늘 이영돈 피디가 간다 에서는 그릭요거트에 대한 방송이 나왔습니다 .

저희 가게에 몰래 오셔서 촬영을 하셨더라구요 .

그 때 가게에는 제 친 동생이 있었습니다 .

방송에 나왔던 그 사람들이 가고 나서 동생에게 전화가 왔었습니다 .

이상한 사람들이 똑같은 걸 세번이나 물어서 설명하는데 힘들었다고 외국 사람인가 ? 했답니다 . 그래서 더 또박 또박 설명을 해줬답니다 .

저희 가게에는 유기농 가당 그릭요거트와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유기농 무가당 그릭요거트가 있습니다 ㅡ

이부분에서 못 알아들을 말이 있습니까 ?

그래서 동생도 이상하더라 ㅡ 하더군요 .

굳이 유기농 가당 그릭요거트와 방송에서 나온 오이가 들어간 요거트 음식. 네 저희 가게 1번 토핑이 (오이+올리브오일+소금+또띨라칩)입니다 . 저도 나름의 연구와 상의를 통해서 만든 메뉴입니다만 그거를 시켜 드셨다고 하시더군요 .

첨가물이 들어 있지 않은 무가당 그릭요거트가 있다고 분명히 추천을 했는데요 .

기본은 늘 있습니다 . 제가 6년동안 장사해 온 결과 우리 나라 사람들은 조금은 달콤한 것을 더 좋아합니다 .

제가 요거트를 만들 때 무슨 그리스식 양고기 소스로 쓸려고 만드는 거 아닙니다 . 샐러드 소스로 쓸려고 만드는 거 아닙니다 .이런, 저는 매일 샐러드에 함께 먹고 있습니다 . 샐러드 소스가 별겁니까 ? 그리고 디저트라고 말씀을 하시던데 아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요거트를 식사라고 생각하고 드시는 분들이 얼마나 있습니까 ? 제가 6년동안 식사 대용으로도 손색 없다고 수 없이 말하고 토핑조합도 만들어 드실 수 있게 해도 사람들 인식에 요거트는 디저트입니다 . 그릭요거트가 건강에 좋고 한국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편하게 먹을 수 있을까 수년간 연구해서 나온 결과입니다 . 그리스 사람들이 음식으로써 먹고 그들의 방식으로써 먹는 것을 한국 사람들이 따라 할 필요는 없습니다 . 저는 한국 사람들이 더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간편하게 드실 수 있도록 달콤하게도 만들었습니다.

본래의 그릭요거트는 기본이구요.

그리스 사람들도 요거트에 꿀을 첨가하여 달콤하게도 먹습니다 . 전세계 사람들이 요거트에는 꿀을 넣어 먹습니다 .

촬영을 거절한 저희 가게에 와서 몰래 촬영을 하고 흥미 위주의 편집을 하여 결국은 우리나라엔 안타깝지만 첨가물을 넣지 않은 그릭요거트가 없습니다 .라는 말을 하더군요 . 결국은 불가리아 식당을 하는 쉐프의 가게에 가서 그냥 발효시킨 요거트를 마치 진짜 그릭요거트 처럼 포장하더군요 .

지금 한국 사람들 가정에서 종균만 있다면 누구나 요거트를 만들 수 있습니다 . 기계만 있으면 아니 실온에 놔두기만 하면 못 만드는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 그냥 가족들이 먹는 거라 생각하면 엄마의 손 맛이지만 다른 사람들이 먹는 다고 하면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을 써야 합니다 . 당연한 거구요 . 방송에서는 위생이며 방법이며 전혀 없었습니다 . 적어도 제 입장에서는요 .

모든 공정이 멸균상태에서 이루어 져야 하며 우리도 우리 만의 특별한 노하우가 있어서 촬영섭외를 고사하였습니다 . 저에게 계속 섭외요청하던 작가는 공장에서 이영돈피디가 직접 요거트를 만드는 과정을 찍고 싶다고 하였고 저희는 거절하였습니다 . 그 이유는 막말로 어차피 쓰지 못할 요거트를 만드는데 우유값을 주는 것도 아니고 바라지도 않지만 그 시간과 노출에 대한 보상을 해주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우리가 고집하는 멸균상태가 눈에 보이지 않는 균들로 엉망이 될텐데 뒷감당을 하기에도 벅찰테구요 . 유산균은 아주 조심히 다뤄야 하는 미생물입니다 . 툭하니 쉐프 가운만 걸치고 만들어 내면 모양만 요거트지 유산균은 쉽게 죽어버립니다 .

공장을 운영하시는 이모부께서도 우리는 우리만 열심히 하면 된다 라는 일념으로 고사하신 것 이었습니다 . 누군가는 저더러 바보랍디다 . 그게 얼마나 큰 기회인데 져버리느냐고 ㅡ 아니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 원래 해 온대로 나는 계속 하면 된다고 마음먹었습니다 . 잠시나마 ㅡ 그런가 ? 했던 마음도 털어버렸습니다 .

제가 그런 걸로 홍보할 것 같았으면 나도 사람인데 저번에 썼던 글에 가게 이름을 왜 얘기 안했겠습니까 .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가게가 어디냐고 물어도 저는 모로쇠 했습니다 .

그렇게 지켜오던 가게가 ..

한순간에 그런 영향력 있는 프로그램에서 그렇게 다뤄졌습니다 . 제 입장에선 너무 화가 나고 속이 상합니다 ㅡ

저랑 웃으며 통화를 하던 작가는 전화를 다 피하고 한마디 설명이 없습니다 . 저는 정정보도를 요청했습니다만 .

방송을 보는 내내 제 가게가 얼렁뚱땅 나온 부분에 화가 나고 그 뒤로는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 그릭요거트에 대한 부분이 아니라 어줍지않게 방송 분량만 만들려고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

그릭요거트는 그리스에서만 먹어야 합니까 ?

아니 당신들이 데리고 온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정말 진정 요거트의 전문가 였습니까 ?

당신들이 평가를 하는 것도 제 입장에서는 실소가 나오는 영상이었습니다 .

결국 방송은 한국에는 제대로 된 첨가물 없는 요거트는 없는 거고 그럼 그릭요거트를 먹으러 다 그리스에 가거나 이영돈 피디가 만든 걸 먹어야 한다는 .. 뭐 그래 보였습니다 .

미국의 그릭요거트라고 나온 FAGE 나 chobani 에도 첨가물이 들어있는 요거트는 있습니다 . 그렇지 않은 플레인을 찍고 한국의 그릭요거는 첨가물이 없는 걸 추천을 해줘도 첨가물 있는 걸로 굳이 먹고 촬영을 하고 ㅡ 참 . 오이들어간 토핑 메뉴는 싹싹 긁어 먹고 가면서 잘 먹었습니다 정말 맛있어요 하더니만 방송엔 나오지도 않고 . 결국 그런식으로 나오고 참 엉망진창이더군요 . 2주 동안 그릭요거트를 먹고 실험을 하는 것이 참 좋다고 느꼈습니다 .

그런데 fage를 먹는 걸 보고 실망했습니다 . 나도 먹어봤지만 실제로 훌륭한 요거트였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에서 방송하는 프로그램이라면 한국 사람들이 직접 매일 먹고 느끼느 걸로 실험을 하는 편이 더 좋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제대로 된 공부를 하지 않고 방송 분량만 뽑기 위한 그런 방송에 화가 납니다 .그럴꺼면 피해나 안 줬으면 좋겠습니다 .

지금도 수많은 분들이 저에게 연락을 주십니다 . 이게 무슨 일이냐며 . 내가 왜 거짓말 한번 못하고 살았는데 도대체 왜 고객들에게 거짓말쟁이가 되어야 합니까 !!!! 아니 난 너무 떳떳한데 왜 기분나쁘게 영상은 뿌옇게 그렇지만 다 보이게 촬영을 합니까 ? 물어봤다면 동생 얼굴과 요거트 전체가 다 나갈 수 있도록 허락 했을텐데요 ! 편집따윈 하지 말고 전부 다 내보내라고 했을텐데요 ! 제 요거트는 뒤집어서 흔들어도 움직이지 조차 않는데 왜 그런건 안 내보냅니까 ? 그릭요거트는 움직이지도 않아야 한다면서요 .할수만 있다면 제가 직접 떠서 먹여드리고 싶네요 . 휴 .

사진은 jtbc작가에게 보낸 카톡입니다 . 계속 확인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 문자로도 보냈습니다 . 전화 받을 용기도 없나 봅니다 .

웃으면서 전화통화 할때는 앞 뒤 아무런 설명도 없이 당당하게 요구만 하더니 . 생각해보면 방송 거절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 그피디 이름만 대면 다른 곳은 올타쿠나 촬영 했답니까 ? 전화 왔을 때 당당하게 이야기 하더군요 . 공장에서 촬영을 하는 것도 한참 나중에 얘기 하더군요 . 어떻게든 촬영 부터 들어가면 밀어 붙일 심산이었나 보죠 . 그렇게 영향력 있는 프로그램과 피디가 도대체 왜 이런식인 겁니까 .

그저 울분이 터집니다 . 너무 억울합니다 .

한순간에 이모부의 8년 나의 6년이 우스운 꼴이 됬습니다 . 그냥 처음부터 수입만 생각하고 정직 따위는 버리고 만들었다면 억울하지는 않을 텐데요. 그래도 믿어주시는 고객님들과 친구들 그리고 가족들이 있어 힘을 내야겠지만 지금 심정은 너무 참담합니다 . 어처구니 없습니다 . 저는 앞으로도 지금까지 고집해온 그대로 정직한 요거트를 만들 것입니다 . 이런식의 방송에 더 이상 피해 보시는 분들은 없었으면 합니다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09241238&code=61121111&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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